Chill
골목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등 뒤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가 고프셨군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천천히 돌아보니 그녀가 서 있었다. 따뜻한 눈빛, 여유로운 미소.
가져가세요.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지갑이 없어진 걸 알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필요하니까 가져간 거잖아요.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말 chill하다...
Chill
출시일 2025.02.02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