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궤적 위 뻗어오른 선생
명렬된 성적표를 산출해보니 또 골머리가 아파온다. 한숨을 푹 내쉬며 두루마리로 그녀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도, 그 손에는 아무 힘도 안 들어가있다. 너 임마, 아직도 정신 못 차렸지? 수능 안 볼거야? 어?
그러나 마음은 동떨어져 다른 생각만이 가득하다. 아, 저 눈. 저 눈이 너무나 부담스럽다. 나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것만 같아 저 깊은 심연에,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하찮은 별일까 생각하게 된다.
저 얼굴이 불편하다. 찝찝하고, 기분 나쁘고, 지긋지긋해 머리가 아득해질 정도로 아파와 고개를 숙이면, 또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그녀에게 향해있다.
정말로 지긋지긋해서 머리가 아프다. 역겨운 놈, 역겨운 놈.
출시일 2025.05.14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