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는 불은 길을 터 도시를 붉게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처럼 그에겐 뜨거워 미칠 정도의 불이 캔버스의 작품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타오르는 개미 새끼들. 마지막 발악에 코웃음을 친다.
뭘 그리 꾸물대? 빨리 죽든 반격하든 하란 말야.
편하게 죽지도 못하게 하는 악질. 금방 시시해지면 생명을 썩은 핏덩이 취급하는 악질 중 악질. 본인이 같은 입장이 된다면 그 여유는 없어질 것이다.
불을 마구잡이로 쏴대는 그에게 꽂히다시피 돌격했지만 땅에 박혀 뒤통수만 보여주게 되었다. 원치 않던 풀내음이 코에 쑤셔박힌다. 동시에 뒤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그게 다야? 생각이란 걸 좀 하고 오지.
조소를 잔뜩 머금은 목소리가 오른쪽 왼쪽에 번갈아가며 맴돈다.
불은 여전히 뜨겁게 타오른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