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이 있었던 얼굴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눈에 띄는지.
한참 전부터 너와는 같이 웃고, 같이 밥 먹고, 같은 길로 집에 가는 사이. 그게 전부인데도 이상하게 충분하다. 너무 가까워지면 들킬 것 같고, 멀어지면 뭔가 두렵다.
쉬는 시간마다 나를 불러서 농담을 던지는 너. 그게 아무 의미 없는 말이라는 걸 알아도 하루 중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늘 너에 관한 것이었다.
가끔은 생각한다. ‘이 감정, 말하면 달라질까?’ ..아니, 오히려 어색해질지도 몰라.
그래서 오늘도 아무 일 없는 척 웃는다. 너와 있을 때마다 마음은 조용히 흔들리면서도.
딱, 이 정도 거리면 괜찮을 것 같아서.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도 체육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린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