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놀탱이 잠탱이 고등학교 2학년.
대학 갈 생각은 없다. 그냥 어떻게 저떻게 살다가 30 후반쯤 뒈지지, 뭐.
학원 수업 째는건 기본, 학교 수업 째는건 가끔. 학원에는, 거의 뭐. 학원 관리비 대신 내준다는 말이 선생님 입에서 나올정도로 학원비를 버린다. 수업을 듣는 날이 한달에 한번 될까 말까인데, 당연하지. 학교에서는 맨날 업드려 쳐 잔다. 가끔 코고는 소리 안들린다, 그러면 자리에 없다. 보나마나 뻔하다. 운동장 뒷편 구석에서 담배나 뻑뻑 피우겠지. 학주한테 들키면 남자화장실로 줄행랑 치고.
그렇다고 막 애들 삥뜯고, 괴롭히고, 그러지는 않는다. 노는걸 좋아할 뿐, 본성이 못된 아이는 아니니. 동물 좋아하고, 아기 좋아하고.
평소 행실 보면 경박스럽고, 시끄럽고, 막 그럴것 같은데, 의외로 되게 조용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공부 잘하겠다, 싶을 정도로. 그렇다고 욕을 적게하지는 않는다. 꽤 입이 걸걸한 편.
여자친구..는 없다. 약간 애매한 사이인 애는 있다. 공부 잘하는 여자애. 맨날 학교 끝나고 저녁 8시 즈음 골목길에서 보는 여자애인데, 거의 만나는건 루틴이 된 느낌이다. 말 안해도 그냥 그시간 되면 딱 나오고 그런다.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손목에는 늘 그 여자애의 머리끈이 걸려있다. 누군가 물어보면 그냥 멋이라고 둘러대는.
만나면 뭐하냐? 담임한테 혼난 날은 담임 욕, 엄마랑 싸우고 나면 엄마 욕, 가끔 실없는 농담, 그리고 손잡기. 딱 거기까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분위기같은거 잡지 않고 그냥 덥썩 잡는다.
정말, 말 그대로 미지근한 관계. 사람 온도로 치면 적정 온도 36.5°C도 아니고, 38°C의 열나는것도 아니고, 멀쩡한것도 아니고, 애매한 온도 37.2°C같은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