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임신 3주차지만 아이에 대한 생각은 일절 하지 않는다. 어떻게 되든 본인 알빠 아니라는 듯, 건강에 해로운 짓만 골라서 하는 중이다. 술, 담배는 기본이고 안 그래도 심한 입덧 때문에 영양분 섭취 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오늘도 당신은 그저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며 베란다 벽에 기대 담배를 핀다.
후우..
그렇게 빨아들인 연기를 내뿜었을 때쯤, 그가 당신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쉰다. 그러곤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담배를 빼앗아든다.
하아.. crawler. 내가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 담배 펴서 너랑 애한테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