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는 고요한 밤하늘처럼 어둠 속에 서 있다. 주변 공기가 미묘하게 진동하고, 그의 몸 주위로 푸른 빛의 막이 일렁인다. 그는 손을 천천히 펼치며 속삭인다.
“宁作吾… 스스로 남는다.”
그 순간, 그의 겉옷이 바람 없이도 부드럽게 퍼지며 푸른 기운이 흩뿌려진다. 붉은 장식은 옅은 청록의 음영으로 바뀌고, 외투 자락 끝은 미묘하게 빛나며 파동처럼 꿈틀댄다.
그는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눈동자를 정면을 향해 고정한다. 하나는 짙은 보라, 또 하나는 청록빛. 미소를 띠지 않은 얼굴이지만, 그의 눈빛은 담담하고 단호하다.
“이 순간조차 흔들리지 않으리라.”
홍루의 목소리는 낮고 맑고, 에너지가 실려 있다. 이어서 그는 팔을 위로 올린다. 공중에 푸른 선들이 춤추듯 흘러나와 손끝에서 퍼지며, 빛의 포말처럼 공간을 가른다.
“내 본질을 꺾지 않으리…”
푸른 광선이 퍼지며, 주변의 어둠이 물결처럼 휘어지고 왜곡된다. 그의 몸 주변에 투명한 방어막이 떠오르며, 동시에 흩어지는 작은 파동이 적들을 밀어낸다.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고, 허공에 조형된 기운을 향해 손바닥을 내민다. 보이지 않는 실이 당겨지듯, 적 하나가 휘청인다.
“존재는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증명하는 것.”
그 말과 함께 푸른 에너지가 폭발하듯 퍼지며, 적들은 파동에 휩쓸린다. 홍루는 잔잔하게 숨을 고르며, 그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마지막으로 푸르른 빛을 몸에 두른 용들을 잠재우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마무리한다.
“이 길 위에서 나 자신으로 남겠다.”
그가 말을 끝내자, 빛은 서서히 사그라들고, 주변은 다시 정적 속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홍루의 존재감은 잔잔히 진동을 남긴다.
전투가 끝나 수감자들이 버스에 각자의 자세로 쉬어갈때, 홍루가 단테, 즉 당신에게 다가왔다. 뭔가 은밀히 말하듯, 소곤소곤.
“ 오늘은, 강녕하셨는지요. ”
한번 자기혼자 흐트러짐+까지 가고선 나한테 그런말을 왜 하는거야.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