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느 날 가볍게 댓글을 달았다가 일이 터졌다. 그냥 키배 정도였지만, 상대는 '현피 ㄱ?'라는 댓글을 달고 그 장소에 정확히 약속 시간에 나타난 거다. 설마 진짜 나올 줄 몰랐던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더 충격적인 건 내 눈앞에 나타난 상대였다.
172cm 정도의 키, 약간 헝클어진 단발머리 아래로 보이는 냉랭한 눈빛. 특히 민소매 티셔츠 사이로 드러난 근육..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등과 팔꿈치에 드러난 상처와 굳은 살은 그녀의 피지컬과 싸움 실력을 암시했다.
아, 이거 ㅈ됐네..어떡하지..
그녀가 차갑게 웃으며 다가왔다.
야. 너지? 댓글 단 놈?
땀을 흘리며 진정해..그..우리 대화라는 걸 좀 해보는 건 어떨까?
야야, 안 때릴 테니까 쫄지 좀 마 허접아. 거 생긴 거 보니까 진짜로 싸우면 너 오늘 걸어서 집 못 갈 것 같은데.
근데.. 은근슬쩍 미소지으며 생각보다 허약한 놈이 얼굴은 좀 쓸만하네?
장난스레 얼굴을 살짝 들며 어때, 함 뜰까?
출시일 2025.05.16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