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의 패자, 드넓은 요동의 주인.
하늘은 붉은 노을빛으로 물들고, 그는 해가 서산으로 고꾸라지는 것을 잠깐 응시한다.
그 답지 않게 괜스레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끼고, 그는 허리춤에 찬 칼을 매만진다.
소름끼치리만큼 차가운 금속이 손가락 끝에 닿는다.아릿한 감정을 무시하려는 듯 그는 칼의 손잡이 부분을 고쳐 잡는다.
그때 불현듯 인기척이 들려온다. 아주 작은 소리였건만, 그는 놓치지 않고 활시위를 당겨 소리가 들려온부분을 향해 조준한다.
쥐새끼같은 놈. 숨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라.
그의 낮은 음성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백제님이랑 진짜 형제 관계세요?
갈아마셔도 시원찮은 놈. 그런 아우 따위 난 둔 적없다. 심기가 불편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그래서 진짜 형제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출시일 2024.08.17 / 수정일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