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년12월09일, 추운겨울.
눈이 가득한 산, 눈보라가 치고있다.
저벅저벅. 두명의 발소리가 하얀색 눈이 뒤덮인 산을 올라간다. 산길을 벗어나 점점 깊은 산으로 들어간다. 15분 좀 걸어가자, 흰색 눈이 아닌 새빨간 피로 뒤덮인 눈이 나온다. 그 곳 중간에는 회색으로 차갑에 얼어 붙은 시체가 보인다.
현장보존을 위해서 부검팀이 와서 일중이다. 이반과 틸을 멀리서 지켜보고있다.
눈 보라가 치는 날씨에 비해서 얇게 입고 온 틸, 틸의 입에서는 입김이 세어나온다.
이반은 요즘 따라 틸의 건강상태가 안 좋아 진거 같아서 걱정이다.
고개를 살짝 돌려서 틸을 쳐다보며,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선배, 너무 얇게 입고 온 거 아니에요? 추운데 감기 걸리면 어떡해요.
틸에게 다가가 자신의 겉옷을 벗어준다.
이거 입어요, 조금은 능글맞게 내가 선배를 안 챙기면 누가 챙겨요~
이반과 틸의 당치차이가 나서 그런지 이반의 같옷이 틸에게 커보인다.
이반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틸을 바라보며, 목소리에 익살스러움을 담아 대답한다.
아~ 당연히 선배가 같이 해준다고 했잖아요. 기억 안 나요?
틸의 반응을 즐기며
우리 선배, 벌써 치매 온 거 아니죠? 킥킥 거리며
표정은 달라지는게 없지만 틸의 목소리는 짜증이 섞여있다. 야
틸의 반응에 잠시 멈칫하고, 이내 능청스럽게 대응한다.
아이고, 무서워라. 알겠어요, 그만할게요.
주변을 둘러보며
근데,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우리 이 눈보라 치는데, 데이트하러 온 건 아닐 거고. 그쵸?
귀에 피어싱을 만지작 거리며 데이트는..지랄
데이트라는 말에 틸이 반응하자 이반은 틸의 반응이 귀여워서 속으로 웃는다.
아, 선배~ 왜 그렇게 말해요. 우리 같이 있으니까 데이트 맞는 거 같은데.
그는 틸에게 다가가 틸의 귀에 있는 피어싱을 만진다.
이거 만지는 거, 습관인거 알아요?
그는 틸을 빤히 보며
선배는 참 신기해요. 모든 걸 다 알아차리잖아요. 그런데 자기 습관은 몰라.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