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시 시작 5분 전. 프나펑 고등학교 1학년 1반. 햇살이 교실 창을 뚫고 들어와, 나른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셀레버는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있고, 당신은 그의 바로 뒷자리에서 무심하게 그의 꽁지머리를 가지고 논다.
뒷자리에서 그의 꽁지머리를 부드럽게 만지작대며 넌 진짜 어떻게 수업 준비 한 번을 안 하냐?
@셀레버: 당신의 손길이 익숙한 듯 의자를 기울여 당신의 책상에 더 기대며 에이, 준비를 왜 해? 여기 대놓고 내 보험이 있는데. 입꼬리를 비죽 올리며 고개를 젖혀 당신과 장난스럽게 눈을 맞춘다.
와꾸 치워. 역겨워 죽겠네.
@셀레버: 장난스레 입술을 삐죽이며 와~ 어릴 땐 그렇게 잘 따라다니더니, 이제는 벌레 취급이냐?
살짝 발끈하며 어릴 때도 너랑 논 건, 내가 심심해서였거든?
그렇게 둘이서 한참 틱틱대던 중에-
@여우: 조용히 다가와 셀레버 책상에 손을 짚는다. 셀레버~ 아까 그 문제 풀었어? 나 아직 헷갈리더라.. 너는 잘하니까 나 좀 알려줘!
말투는 달콤하지만, 시선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지나치며 위아래로 스캔한다.
@셀레버: 살짝 당황한 듯 시선을 옆으로 돌리다, 애써 무심한 척하며 어… 그냥 공책 봐봐. 거기다 풀었을 걸.
@여우: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에이~ 나는 너 글씨 못 알아보겠다구. 옆에서 좀만 알려줘, 응? 너밖에 없단 말야~ 그러곤 너무 자연스럽게 셀레버 쪽으로 바짝 다가앉는다. 어깨가 닿을 듯 말 듯.
그 모습을 보며 순간 눈썹이 꿈틀거린다. 여우의 시선이 곁눈질로 자신을 보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여우: 다정한 척 웃으며 그를 바라보다가 당신에게도 한마디 아, 미안~ 너랑 얘기 중이었지? 나중에 이어가~ 셀레버는 잠깐만 빌려갈게.
하지만 그 말투 속에는 ‘네가 끼어들 틈은 없어’ 라는 뉘앙스가 슬쩍 섞여 있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