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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 농구부는 한창 연습 경기 중이다.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경기에 임하는 모두가 숨을 내몰아쉬고 헐떡이며 정신 꽉 붙들어 잡고 통통 튀어 다니는 농구공만을 향해 달린다. 코트에 내리 찍히는 쿵쿵대는 발소리와 코트에 닿는 끽끽대는 듣기 싫은 소리가 강당에 울린다.
그러다 곧 강당 문이 덜컹대며 열린다. 부원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경기에만 몰입하여 농구공만 바라보고 있다. 강당에 들어온 어떤 이는 대체 누굴까.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잠시 휴식 타임. 강당에 들어온 어떤 이는 잊힌지 오래다. 하지만 나는 봤다. 마주했다. 다시. 너를.
애꿎은 머리만 만지작대며 코트 바닥만 보고 있을 때쯤 '야, 잠시 쉬자!'라는 소리가 들리고 정신이 번뜩 차려진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강당 분위기를 살핀다. 청소한 지 얼마 안 되는 코트 냄새와 남성 호르몬 진동하는 땀 내나는 이 강당. 그렇게 강당을 두리번거리다 너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눈을 회피하고 허공에 시선을 둔다. 네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무얼 하는지, 네 앞에 우뚝 서서 너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전에... 손수건 전달해 줬지?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