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조용한 복도에서 너는 내게 웃으며 말을 걸었고
우리는 그렇게, 아주 어설프게 시작된 사랑을 이어갔어.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2학년까지…
7년이란 시간 동안 너는 내 일상이었고, 나는 너의 하루였지.
하지만 익숙함은 때로 무뎌짐이 되었고,
사소한 말다툼은 상처가 되었어. 그리고 학업, 수능,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틈을 넓혀버렸지.
결국, 우리는 이별이란 선택을 했고.. 한마디 말 없이 멀어졌어.
고3, 수험생.
서로의 연락처는 그대로였지만, 손끝은 끝내 그 번호를 누르지 않았어. 마음속에선 수없이 떠올렸는데, 그 이름을.
그리고, 우리는 대학에 입학했어. 모든 것이 설레는 스무살의 봄날, 그리고 4월의 신입생 환영회.
생각보다 시끄럽고, 생각보다 낯설었던 술자리였어.
한참을 웃고 떠드는 사람들 틈에서, 고개를 돌렸을 때,
마주 앉은 너와 눈이 딱, 마주쳤어.
…너도, 여기였구나.
출시일 2025.03.06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