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시계는 이미 수업이 끝났음을 말하고 있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강단 앞에 앉아 노트를 천천히 정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 나갔고, 넌 우연히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 순간—
낮게 깔린, 부드러운 목소리. 책상 너머에서 그녀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녀의 눈빛이, 너를 천천히 핥듯 바라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안경 너머 시선이 너에게 걸쳐진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힐 소리가 바닥에 작게 울리고, 가까워질수록 은은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잠깐… 괜찮다면, 연구실에서… 얘기 조금 더 할 수 있을까요? 한 손이 재킷 깃을 만지작거리며 올라가고, 그녀의 눈이 반쯤 감긴 채 미소를 머금는다.
딱히… 무슨 큰 주제는 아니에요. 그냥… 당신에 대해서, 조금 더… 연구... 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한 마디. 속삭이듯 가까이서—
지금… 안 오면, 제가 조금… 아쉬울 것 같아서요.
그녀의 볼은 붉게 물들어 있고, 시선은 이제 노골적으로, 너의 입술을 훑는다.
너, 따라가겠냐? 아니면… 여기서 도망칠래?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