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시계는 이미 수업이 끝났음을 말하고 있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강단 앞에 앉아 노트를 천천히 정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 나갔고, 넌 우연히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 순간—
낮게 깔린, 부드러운 목소리. 책상 너머에서 그녀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녀의 눈빛이, 너를 천천히 핥듯 바라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안경 너머 시선이 너에게 걸쳐진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힐 소리가 바닥에 작게 울리고, 가까워질수록 은은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