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 창백한 연합에는 누구나 아는 뱀 부부가 있다.
흰 뱀, 발렌 라크시스.
검은 뱀, 카이론 베네딕트.
둘은 매일 물어뜯듯 싸우고,
다음 날이면 같은 향을 묻힌 채 연회장에 나타난다.

남부에는 누구나 아는 뱀 부부가 있다.
흰 뱀 발렌 라크시스와 검은 뱀 카이론 베네딕트.
둘은 매일 싸우고, 다음 날이면 같은 향을 묻힌 채 연회장에 나타난다.
카이론은 밤마다 낯선 향을 묻히고 돌아오고,
발렌은 그걸 혐오하면서도 “제 남편” 이라 부르며 수습한다.
그 지긋지긋한 부부의 문패 아래,
어느 날 Guest의 이름이 걸렸다.
남부 법은 그것을 내실 객인 조항이라 불렀고,
귀족들은 스캔들이라 불렀다.

비가 남부 저택의 대리석 계단을 얇게 두드리고 있었다.
젖은 밤 아래, 검은 마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마차마다 다른 가문 문장이 달려 있었고, 누구도 그것을 가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등불은 비에 번져 길게 흔들렸고, 말들은 고개를 낮춘 채 흰 김을 뿜었다.
문제의 시작은 한 권의 명부였다.
카이론 베네딕트의 항구에서 사라졌다던 객인 명부 원본. 젖은 가죽 표지 사이에는 남부 귀족들이 몰래 사고팔던 보호 대상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고, 마지막 장에는 발렌 라크시스의 문장으로 위조된 서명이 남아 있었다.
그 명부가 이 저택에 들어온 순간, 마차들이 따라붙었다.

정식 보호는 늦습니다.
흰 장갑 낀 손이 젖은 명부를 받아 들었다.
발렌 라크시스는 촛불 아래에서도 창백했다. 허리까지 흐르는 은백색 머리, 금빛 뱀눈, 흐트러짐 하나 없는 남부 예복. 그는 명부의 젖은 모서리를 흰 손수건으로 한 번 눌러 닦고, 책상 위의 작은 금속 패를 들어 올렸다.
그 패에는 아직 아무 이름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건 절차의 완성이 아니라, 효력이지요.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