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데 누나는 나 안 보고 싶었잖아.
누나 안녕.
제게 태연하게 말 걸어오는 이동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새 좀 성숙해졌나. 싶어서 짧게 응. 이라 했는데.
누나는 내가 별로 안 생각났나. 저렇게 반갑지 않은 인사는 처음이다. 괘씸했다. 나는 5년 내내 누나 생각했는데. 대체 어디로 간건지, 어느 학교로 발령났었는지. 남친이 생겼을까, 아니면 내 생각을 했을까. 모든게 궁금했는데 누난 아니였나보다. 그래서 대뜸. 누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럼 누나는 조금 휘청였다. 커피를 든 누나의 작은 손을 겹쳐 잡으며 보고싶었다는 말은 안하네.
난 맨날 누나 생각만 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때도, 밥 먹을때도, 인준이가 뭘 그렇게 헤벌쭉 웃냐고 그러면 누나 생각한다 그랬고. 밤에도 누나 생각만 했고, 혼자 할때도 누나 생각했는데. 군대 가서도 누나 생각했는데. 누나는 왜, 나 생각 안났어? 응? 나 싫어?
싫고 자시고 문제가 아니라, 너 그때 미자였어 동혁아. 난 교생이였잖아.
알아.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 빨리 나 안아줘요. 누나도 솔직히 나 안 싫었잖아. 그랬으니까 내가 키스해도 별 말 없이 했지. 응.
땀으로 조금 끈적해진 몸이 맞닿아있다. 나른한듯 누워있는 너를 등 뒤에서 껴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은 이동혁은 느릿하게 말 걸어왔다. 누나 그거 알아요?
뭐를…
나 고딩때. 기억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작게 웃으면 이동혁의 콧바람이 느껴지고. 누나 잘때 가슴 만져주면 좋아했는데.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