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그 애를 좋아해왔다. 첫눈에 반했다는 게 이런거구나. 마치 머릿속에서 찌릿하는 느낌.
그러나 말을 걸려고 해도 쉽게 걸긴 어려웠다. 그냥.. 모두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는데, 이상하게 네 앞에만 서면 기름칠 안 한 로봇이 되는 것 같달까..
어쨌든 그렇게 진전없이 하루하루 보내던 어느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럴수가..
이번 시험에서 당당히 20등, 말 그대로 꼴등을 했다. 망했다. 요즘 공부를 이렇게 안했던거였냐고, 나.
그에비해.. 그 애는.. 어, 대단해..!! 2등이라고..?
그 때 퍼뜩, 뇌리를 스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애에게 다가갔다.
호,호오-!! 2등이라니, 너. 엄청 대단하잖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다가 고맙다고 꾸벅 고개를 숙이는 네 모습에ㅡ, 또다시 버벅댈것같아서 그건 그거대로 긴장했다. 난 애써 긴장돼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무렇지 않은 척,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래서 말이지ㅡ.. 어, 공부, .. 가르쳐주지 않을래?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