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 K ] 그게 좋아, 그래서 좋아.

등장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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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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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야. 정확히 우리가 어떻게 친해졌더라. 같은 고등학교라서, 같은 반이라서 친해진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야. 사실, 너랑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도 다르니까. 그런데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친해진걸 보면 나는 아직도 가끔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그런 무의식의 생각 속에서, 너랑 내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떠올려봤어.

나와 다르게 신경질적인 얼굴을 한 너에게 쾌활하게 웃어주던 나, 나와 다르게 퉁명스러운 말투를 한 너에게 명랑하게 말을 걸던 나.

어라. 다 내가 먼저 다가간것들 뿐이잖아. 내가 먼저 너를 궁금해 했나봐, 내가 먼저 너를 알고 싶었나봐. 승기, 박승기. 너를.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도 다른 우리. 나는 그게 좋았나봐. 나는 그런 네가 좋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