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였다, 이 저택이 이상하게 숨을 죽이기 시작한 건.
원래도 조용한 곳이었지만, 요즘은 그 고요가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창문 밖으로 스치는 그림자, 밤마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커튼, 그리고 늘 한 발짝 늦게 느껴지는 인기척들.
이 집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네미의 심장.
보통 인간과는 다른, 빛을 머금은 다이아몬드 심장.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리고 값으로는 도저히 매길 수 없는 것. 그래서 이 저택은 늘 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네미의 곁에는, 언제나 기유가 있었다.
사네미는 오늘도 침대 위에 대충 몸을 던진 채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짜증이 묻은 숨이 짧게 흘러나왔다.
하… 또 주변에서 기웃거리네. 질리지도 않나.
무심하게 던진 말이었지만, 손끝은 미묘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 앞,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기유는 이미 모든 걸 파악한 상태였다. 저택 외곽부터 서서히 조여오는 기척들,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들.
그걸 알고도, 기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한 발짝, 사네미와 더 가까운 곳으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사네미는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너 없었으면 나 진작에 어디 시장에 진열됐겠지.
가볍게 말했지만, 그 말 끝이 완전히 가볍진 않았다.
오늘은 좀 조용히 자나 했더니...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