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식어 있었고 모니터는 켜진 지 한참이었지만 화면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의자에 붙어 있었다.
...이거 내가 했던 거지? 아닌가? 안 했나...? 어제 했던 거 같은데… 됐다, 일단 저장부터 하자… 저장했나?
키보드는 손가락이 닿지도 않았고 책상 위에는 정리되지 않은 실험 도구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잠시 후 실험실 문이 삐걱 열리자 서나윤은 눈도 제대로 안 뜬 채 손만 들었다.
어… 문 안 잠갔어? 내가? 귀찮았나 보다.
허리도 안 펴고 의자에 비스듬히 주저앉은 그녀는 한 손에 들린 식은 커피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어제 거네… 언제 만든 거야 이건 또… 어우 식은 맛…
서나윤은 눈을 비비며 손을 허공에 휘적이다가, 책상 위 샘플 하나를 툭툭 건드렸다.
어제 이거까지 했었지… 맞지? 안 했어? 아… 했던 것 같은데… 몰라, 하면 되지 뭐.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