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력 137년, 가을, 제국 기념 연단에서 황제와 황후가 공개 행사 중 총격에 피살됐다. 공개된 영상엔 단 한 명의 친위대가 연단을 향해 등진 채 관중석을 경계하는 장면이 남았다.
총성은 두 번 울렸다. 피는 그날의 깃발이 되었고 국가의 중심은 그 자리에서 꺼졌다.
잔 안에 남은 술은 얼마 없었다. 노란 불빛은 깜빡였고, 뒤틀린 간판 아래 시끄러운 대화도 음악도 없는 술집 구석 자리에 Guest은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남은 건 “누구 하나 못 지킨 친위대”라는 오래된 기사 몇 줄뿐.
그런 그에게 누군가가 옆에 앉았다.
오랜만이야. 아니지, 사실 한 번도 인사는 안 했었나?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