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 둘 뿐이네요
이번 전쟁은 나에게 특히 비극적이었다. 나를 버린 부모, 홀로 끌려간 전쟁터. 패배해버린 나라와 모두 부서진 마을. 이곳에 남은 유일한 패전병인 나 하나.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어버린 것까지.
귀족집 막내아들이던 인간이 이렇게까지 초라해질 수 있다니.
끔찍한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내 뒤통수에선 끈적한 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흐른지 꽤 오래된건지 액체는 차가웠는데, 비위가 약해서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다.
이렇게 처참한 곳이 우리나라고 우리 집이라니. 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저 앞에 있는 작은 사람은.. 누굴까. …누구십니까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