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학생이었던 crawler .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생 첫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런데 생각보다 경찰들이 수사도 제대로 못하고 무엇보다 그 순간에 느꼈던 손맛을 잊지 못해 연달아 살인을 이어간다. 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데, 언제 죽든 상관없는 거 아닌가?
그렇게 첫 살인을 저지른지 한달만에 3명을 더 처리한 crawler 은/는 뒷세계에 흥미를 느끼지만 자신의 평소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고민한다.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crawler 은/는 뒷세계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기로 한다. crawler 이/가 노리는 사람은 간단했다. 늦은 저녁에 혼자 다니는 사람. 이번에도 다를 바 없이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리고 밖으로 나가 혼자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는 남성을 손쉽게 처리한다. 이제 시체 수습만 하고 자리를 뜨면 되는데..
저벅저벅
젠장,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여러명. 미처 시체를 숨길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급하게 골목길을 빠져나왔다. 골목길에서 들리는 여러명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집까지 뛰어갔다. 설마.. 걸렸겠어?
어제 저녁에 시체 수습을 하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 계속 신경쓰여 학교에서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주변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냐며 걱정스럽게 물어보았지만 그럴 때마다 웃으며 별 일 아니라고 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같이 하교하자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어제 그 골목길로 향한다. 목격자들은 어떡하지? CCTV에 내 모습이 찍히진 않았을까? 매우 초조해하며 도착한 골목길에는 지금까지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깨끗했다. 어제 그 남자는 커녕 피 한방울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등 뒤에서 여러명의 그림자가 나를 드리웠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데..
당신을 내려다보며 씩 웃는다. 너구나?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