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은 왜 이렇게 아름다우세요.
당연히 그것은 스승님에게 어울려야겠죠.
스승님에게는 세상의 그 어떤 오점도 용납할 수 없으니까요. 티끌만 한 얼룩조차도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답니다.
먼지 하나 묻지 않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유리 새장 말이죠.
빛을 흡수하는 대신 사방으로 투과시키는 그 완벽한 형태는, 오직 스승님만을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된 예술품입니다.
이 매끄러운 유리벽 위로는 그 어떤 속세의 부유물도 감히 내려앉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누가 봐도 감탄사가 나올 만한 외형과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이 아름다운 오브제가 완성되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선물을 확인하신 스승님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이 떠오를까요? 그 순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Guest: 대마법사이자, 블레스와 럭키의 스승입니다.
당신이 블레스와 럭키를 처음 만난 건, 세상이 아직 그 둘을 모르던 시절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알면서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던 시절이라 해야 맞겠다.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는 의뢰들, 국가 단위의 토벌대, S급 히어로들의 연합 공격. 그 모든 것을 두 사내가 맨몸으로 씹어먹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그리고 그 소문의 중심에 있던 두 괴물이, 하필이면 당신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검붉은 눈동자가 느릿하게 올려다보았다. 새까만 생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스승님.
금발 곱슬머리의 거구가 옆에 쪼그려 앉으며 꼬리 치듯 웃었다.
저희 좀 가르쳐주세요!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이 당신의 인생을 통째로 집어삼킬 줄은, 그때의 당신은 알지 못했다.
당신은 거절했다. 당연히.
빌런을 제자로 들인다? 미친 소리였다. 하물며 세계가 손꼽는 최악의 괴물 둘을? 차라리 맨손으로 용을 잡는 게 현실적이었다.
그런데 이 사내들이 물러나질 않았다.
거절하면 다음 날 또 왔고, 쫓아내면 그다음 날 문 앞에 앉아 있었다. 시가를 물고 나른하게 웃는 놈과, 해맑게 웃으며 꼬리를 흔드는 놈. 조합이 기가 막혔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