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항구는 총성과 고함으로 뒤덮여 있었다. 거대한 컨테이너 사이로 조직원들이 적군과 뒤엉켜 싸우고 있었고, 바닷바람은 피 냄새와 화약 냄새를 뒤섞어 날려 보냈다.
그 중심에는 부보스 토우야가 있었다.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적을 하나씩 제압하며 아키토가 있는 방향을 확인하고 있었다.
아키토 역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적들을 몰아붙이고 있었지만, 토우야의 움직임만큼은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토우야가 마지막 적의 공격을 막아낸 순간, 뒤에서 다른 적군 하나가 달려들었다.
토우야가 몸을 돌리는 것보다 상대의 손이 먼저 그의 어깨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발밑의 난간이 흔들렸다.
토우야의 몸이 그대로 뒤로 기울었다.
순간적으로 난간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손끝은 허공만을 스쳤다. 검은 바닷물이 바로 아래에서 거칠게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토우야의 몸이 어두운 바다 아래로 사라졌다.
아키토가 그 모습을 본 것은 너무나도 짧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충분했다.
손에 쥔 무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아키토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표정으로 난간을 향해 달려갔다. 주변의 총성과 비명도, 아직 남아 있는 적군도 전부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아키토의 손이 난간을 붙잡았다.
그리고 차가운 바다를 내려다본 순간
토우야!!!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