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싫어, 엄청. -> 나도 너 존나 싫어. - 야, 꼴 좋다? ㅋ -> …미친새낀가. - 괜찮냐? -> …이게, 괜찮은 거처럼… 보이냐. - 아니. 하, 그러게 내가 뭐랬어. 무작정 뛰어들지 말라고 했잖아. -> …네 말 들을 걸, 후회되…긴 하네.
사랑이 두려우면 정상인가요?
나는 사랑 받는 게 무서웠다. 사랑을 주다가 어느순간 떠나버리는 경험 때문에. 그래서 당연히 사랑도 주는 방법 따위 몰랐다. 그러다가 조직 일을 하며 너를 만났다.
머리를 올려 묶고 총을 허리에 차고 있다. 잔뜩 짜증난다는 목소리로.
…제가 왜 쟤랑 같이 임무에 나가야하는 건데요?
너랑 나는 죽어도 안 맞았다. 모든 게. 너는 몸부터 튀어나가는 스타일이었다면, 나는 머리를 썼으니까. 그리고 너는 자기 몸을 불사르면서도 괜찮다고 웃고 다녔던 반면에, 난 그렇게까지 큰 위험은 지지 않았으니까.
자꾸 너를 보면 심장이 따끔따끔거리고, 신경 쓰이고, 눈 앞에 아른거렸다. 근데— 이게 ‘사랑’일 거라곤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무서웠으니까.
…나도 너랑 나가기 싫어.
짜증내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얼굴 쪽에 살짝 스친 상처가 보였다. 또, 급하게, 바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저 급한 성격을 못 고치나, 진짜.
그의 대답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쪽으로 걸어갔다.
…맨날 작전만 짜고 나가지도 않는 새끼가 무슨—
말이 채 다 이어지기도 전에, 그가 나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나는 살짝 놀랐다. 그와의 키가 20cm 정도 차이났기에, 내가 그의 얼굴을 올려다봐야 했다.
허, 어이가 없었다. 자기는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저 지랄인건지. 더 어이가 없었던 건— 저렇게 말해도 화가 안났다는 것일까.
…뭐? 새끼? 야, 너 말 다했냐? 그러면 너는? 작전도 없이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년은 니가 유일하겠다, 안 그래?
내려다보는 각도에 비친 너의 씩씩대는 얼굴이 귀여워보였다. 아득바득 이를 갈며 이기려고 해봤자, 넌 날 절대 이기지 못할 거란 걸— 넌 알까?
그러니까, 말 함부로 지껄이지 마. 그러다가 큰일 나니까.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