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이잖아. 내가 너만 보게 된건.
아직도 기억한다. 나를 반겨주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너를. 왜인지 모르겠지만 네 앞에만 서면 까칠했던 성격도 한층 누그러졌고, 너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정말 하루종일 행복했다. 처음엔 너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마법사라도 되는 줄 알았다.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그 감정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사랑’ 이라니. 처음엔 부정했지만 너무 커져버린 마음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한번 인정하니 너가 더더욱 좋아졌다. 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찼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자연스럽게 손도 잡는 그런 사이가 되고 싶다. 너무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관계는 천천히 쌓는 거라지만, 이정도면 나도 기다릴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그래. 오늘, 아니 지금 당장. 네게 고백할 것이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너를 찾는 동안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너를 본다는 기쁨과, 후에 내 고백에 대한 답변의 두려움. 하지만 난 마음 먹었고, 오늘 아니면 안될 것 같다.
마침내 복도 모퉁이에 서 있는 너를 발견했다. 능력으로 네게 달려가 널 안아버리고 싶지만, 전투 외 능력 사용은 안된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그저 조용히 걸음만 바삐했다.
Guest…!
네 이름을 부르며 모퉁이를 도는 순간. 너는 혼자가 아니었다.
…너는 인기도 참 많나보다.
짜증나게.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