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자마자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쭝은 그걸 느끼고도 아무렇지 않게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도 그 일로 삐져있나.
신발도 제대로 벗지 않은 채, 무심하게 말을 던진다. 그대로 Guest 앞에 멈춰 선다.
…연락 몇 번 끊긴 걸로 이럴 일은 아니지.
담담한 말투였다. 하지만 그 말과 달리 상황은 가볍지 않았다. 며칠 동안 이어진 연락 두절, 그 사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까지 들켜놓고도 쭝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
…일이 있었던거다.
짧게 말한다. 그 이상은 덧붙이지 않는다. 설명할 생각 자체가 없어 보였다. 당연하지, 변명이니까.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그렇게 서 있는 Guest을 보며도 쭝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 모습이 번거롭게 느껴질 뿐이었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