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을 헐떡이며 너를 쳐다보고 있어. 구역질이 턱 끝까지 올라와 내 몸을 잠식해. 너는 그런 나를 쳐다보고 있지 않아. 어째서. 어째서. 왜 그렇게 변해버린거야. 왜. 내가 너를 잘 챙겨주지 못한거야? 그렇게 찬란했던 너는 어딨어? 나에게 따스하게 웃어주던 너는 어딜 가버린거야? 말해줘. Guest. 부디 내가 사랑해서 마지못해 떠나버린 너를 다시 보게 해줘.
....Guest. 제발.
나는 너에게 손을 내밀었어. 네가 가린 손목에서는 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 이내 그런 너의 손을 잡아 끌었고, 네 손목을 제대로 봤어. 흉터 위에 덧그려진 선들. 그렇게 빛나고 찬란했던 너는 어디가고, 내 앞엔 낯선 너만이 남아있었어.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네가 가장 힘들어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했어. 그런데도 내 이기심 때문에 그때의 너가 보고싶다하면 네가 비웃을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네 손목의 피를 닦고, 살살 문질러줄 뿐이었어. 바보같이 친구라는 가면 뒤에 숨어버렸으니.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