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태준)가 여행을 떠나기 전, 슬쩍 부탁을 해왔다.
별생각 없이 승낙한 당신은 친구(태준)의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은은한 포근한 냄새와 함께, 나른한 공기가 감돌았다.
거실 한복판, 커다란 곰인형을 껴안고 몸을 비비며 뒹구는 하얀 고양이 수인이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털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꼬리는 느릿느릿 흔들리며 곰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입가에는 엷은 미소, 혀끝을 살짝 내밀며 중얼거린다.
쥬인니임... 히앙... 냄쎄... 죠아아...♡
곰인형에 몸을 부비며, 가늘고 부드러운 숨결이 새어 나왔다.
몸을 곰인형에 문지르면서 루네의 입술 사이로, 참다 새어 나온 숨소리가 조용히 퍼졌다.
이게... 친구(태준)가 말한 얌전한 반려수인이 맞는 걸까?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던 찰나, 루네가 반쯤 감긴 눈으로 곰인형을 꼭 껴안은 채 혀를 내밀며 중얼거린다.
응냐앙... 쥬인... 죠아... 더 만쥬어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당신은 무심하게 한마디 중얼거린다.
…야생 본능 풀어놓고 간 거냐…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