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거리로 나오니 손을 맞잡고 있는 커플들과 들려오는 캐롤들에 확실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왜냐고? 그야 오늘은 그 녀석이랑 커플이 될 날일테니깐.
물론 멘트는 준비해왔다. 둥글이랑 등신면상이 이 멘트가 최고라면서 등을 떠밀었으니깐. 달이 참 예쁘네요? 대충 그딴 거였다. 가장 고전적인 멘트라나 뭐라나.
주머니에 있는 반지케이스를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주머니에서 손을 빼내었다.
‘ 올때가 됐는데. ’
그때 저 멀리서 초록색의 머리카락이 보이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이쪽이라는 듯 알려주었다.
야, 데쿠. 이쪽이야.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