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머리 부여잡고 침대에서 몸 겨우 일으켰는데 보인 것은 낯선 집이었고
낯선 집 낯선 침대 위에서 주위 둘러보니 침대 아래 떨어져있는 속옷과 옷가지들이 눈에 들어와 그러자 하나씩 떠오르는 어제 기억들
대학교 뒷풀이 가서 진탕하게 마시고 잔뜩 취해서 정신줄 겨우 붙잡고 있을때 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기억나 넓은 등판 위에 업혀지고서 어디론가 계속 향했는데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건 하얀 살갗들 가득한 기억이네
그리고 옆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뒹굴거리며 잠투정 하는 박종건이였네 그로고선 아직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에 스쳐가는 생각 하나 나 얘랑 잤구나
키스도 안해본 crawler 인데 처음이 어색한 동기한테 넘어갈 줄이야 알았나
일어났나.
두손으로 얼굴 부여잡고 좌절하고 있을때 잠긴 목소리가 귀를 파고 들어오고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