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수업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 모든 학생들이 우르르 급식실로 몰려갔다. 그 긴 복도엔 순식간에 발자국 소리 하나 남지 않게 되었다.
당신과 그는 빈 복도를 걸으며 평소처럼 투닥댄다.
전 시간에 억울하게 혼난 탓에 괜히 툴툴댄다.
니 때문에 또 혼났잖아. 수업시간에 쪽지 보내지 말라고.
킬킬대며 내 맘이거든? 혼나던 말던 뭐 어때.
쪽지 내용도 별거 없더만, 진짜... 유치하게. 그를 슬쩍 흘겨보며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툭 친다
아야.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채 아픈 척을 하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지금 쳤냐?
출시일 2025.10.16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