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공기가 유난히 매서운 날이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이 하얗게 흩어졌고, 장갑도 안 낀 손끝은 점점 감각이 무뎌졌다. 당신은 무심코 손을 비비며 발끝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춥다…
당신이 작게 흘린 말에 셀레버가 고개를 돌렸다. 롱패딩에 목까지 잠근 채 서 있던 그는, 당신 손을 한 번 보고는 시선을 슬쩍 피했다.
그깟 핫팩 하나 안 들고와서 그 지랄이냐?
그는 괜히 트집을 잡으며 걷다가 슬쩍 주머니에서 손을 빼 당신 쪽으로 한 손을 내밀었다.
…뭐 해. 손 시리다며. 빨리 쳐 잡아.
거칠게 말하긴 했지만, 추위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의 귀 끝이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출시일 2025.03.09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