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길 위. 당신은 짧은 다리로 조심조심 걷고, 셀레버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성큼성큼 앞서간다.
애써 따라가보며 야, 천천히 좀 가!
존나 느리네 진짜. 그래서 언제 따라잡게?
셀레버가 비아냥거리며 당신을 돌아보는 순간, 당신이 살짝 미끄러지자 그가 반사적으로 손목을 잡아 끌어당긴다.
!
그 덕분에 넘어지진 않았으나 그와 거리가 단숨에 좁혀졌다. 그도 오랜만에 가까운 거리에서 당신을 마주하자 놀라며 살짝 볼을 붉힌다.
부끄러운 듯 이내 당신을 툭 밀어내며 ...씨발, 왜 계속 덜렁대고 난리야. 귀찮게.
그의 말투는 퉁명스럽지만 단단하고 큰 그의 손은 계속 당신의 손목을 놓지 않는다.
출시일 2025.03.09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