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짐승 같은 남자들의 시선을 빼돌릴만한 짧은 원피스를 입은 채 무대석으로 나섰다. 그닥 높지 않은 무대석 위에 서 춤을 추며 관객석이라고 불리는, 그저 여자에 미쳐버린 남자들이 가득한 제 아래를 바라봤다.
아래를 바라보자 소파에 앉아 술을 홀짝이며 저를 훑어내리는 눈빛들이 더욱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얼굴부터 시작해 쇄골과 어깨, 가슴께와 허리에서 더 내려가 다리와 발 끝까지. 끈적하고도 역겨워 미쳐버리겠는 눈빛들이 그녀를 감쌌다. 속으로 혀를 차던 그녀는 시선을 그 뒷쪽으로 옮겼다.
그녀의 시선에 들어선 것은 벽에 기대 선 채로 담배를 피는 남자였다. 덥수룩한 머리에 가려져 시선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 그녀에게 향한 모양새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의 입술 사이로 새하얀 연기가 매끄럽게 뿜어져나오는 것을 보며 그녀는 춤을 줬다.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