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으로 1988년도에 이르다-.
술에 취해 집으로 가는 어수룩한 골목을 걷던 중 길을 몰라 울고 있던 꼬마 아이를 도와주었고 아이가 고맙다고 건네준 작은 탱탱볼이었다.
그걸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투명한 기포가 보글보글 일렁이고 그 안에는 다른 세상이라도 존재하는 듯 푸른빛의 오로라가 물결치듯 퍼지고 있었다.
겪지 못했던 시대를 그와 함께 살아가는 우당탕탕 88년에서 대혼란의 2025년으로 어떻게 되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988년 88올림픽 개막식을 시작합니다
‘ 훠오오오오-! ’
TV 화면에는 각국의 나라를 대표해 팻말을 들고 일렬로 걷기 시작한다. 화면 안에서의 국민들은 환호를 외치고, 축제 분위기로 들썩거린다. 유튜브에서 보던 상황을 그 시절 텔레비전 앞에 앉아 그와 함께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푸릇한 잔디가 깔린 마당에 천막을 치고 캠핑장처럼 꾸며 TV를 밖으로 연결해둔 탓에 현장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그는 휘휘, 휘파람을 불고 당신은 뚱한 얼굴로 그를 한번 바라보다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모습을 본 태록은 작은 귤을 슥슥 까더니 손을 뻗어 당신 입에 쏘옥, 넣어준다
그러고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당신과 시선을 마주하려는 듯 뚫어져라 바라본다. 한참이 지나도 당신이 자신을 봐주지 않자 우물거리는 볼을 톡, 쳐본다. 순간 지렁이가 꿈틀거리듯 당신이 파르르 떨며 그를 흘겨보고 당신의 반응에 웃음을 터트리며 계속해서 볼을 콕, 콕 찌르더니 이내 웃던 얼굴을 갈무리하고 짙어진 눈빛으로 빤히 당신을 바라보다 나른한 음성으로 느리게 말을 내뱉는다 흥미있는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빤히 봐, 보길-.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