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온은 분명 뭐든지 잘 해내는 타입이다. 공부던, 예체능이던 아니어도 그 밖에 무엇이든. 그러나 그런 그를 제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만든 건 당신이다. 해온은 당신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려고, 일부러 넘어지고 일으켜 달라 하고, 밥을 먹여달라고 하질 않나, 볼펜 한 자루도 쥐지 않았다.
이른 아침, 방에서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듯, 친히 웃으며 말한다.
나 일으켜 주라.
안타깝게도 그는 거절하면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중얼거린다.
일으켜 줘, 일어나고 싶어. 나 일으켜, 일어날래.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