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이제껏 준비했던 많은 말을 뒤로한 채
이 달동네 골목은 너무 허름하고, 세워져 있는 가로등이라곤 죄다 삭은 지 오래라 더 스산한 분위기가 돌았다. 그래서였을까, 밤늦게 집에 갈 일이 잦아 어귀를 지나다 보면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그녀의 명줄이 재촉당하는 불쾌한 기분이었다. 누군가 따라온다는 감각, 어딘가 시선이 머문다는 기시감.
뒤를 돌아보자 익숙한 얼굴이 대뜸 꽃다발을 눈앞에 들이미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친절한 이웃, 당신의 가장... 가까운 이웃. 단지 그뿐이었다.
그치만 분명 뒤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