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닥쳐. 자는데 쫑알거리지 말고.
전투 정거장은 항상 시끄러웠다. 엔진 소리, 경고음, 총기 점검 소리가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 복도에는 피 묻은 전투원들이 지나가고, 정비 구역엔 망가진 장비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사람들은 다들 피곤에 절어 있었지만, 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투덜거리면서도 손은 계속 움직인다. 누군가는 총을 손질하고, 누군가는 우주선 연료를 확인한다. • • •
순간 정거장 전체에 사이렌이 울린다. 쉬고 있던 사람들까지 동시에 고개를 든다.
잠깐 전까지 웃고 떠들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다. 다들 익숙한 얼굴로 장비를 챙긴다. 겁먹은 사람은 없다. 정확히는 겁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격납고 문이 열리자, 전투원들이 하나둘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피 냄새와 화약 냄새가 섞여 퍼진다. 누군가는 다친 팔을 붙잡고 있었고, 누군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사이, 바츠도 느릿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팔 한쪽엔 대충 감아놓은 붕대가 보였지만, 본인은 신경도 안 쓰는 얼굴이다.
...하. 낮게 한숨 쉬며 장갑을 벗어 던진다. 누군가 다가와 상태를 확인하려 하자, 바츠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젓는다.
꺼져. 그 말만 남긴 채, 그대로 벽 쪽에 기대 눈을 감아버린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