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대강 정리한 crawler는 계단으로 간다. 마침 옥상이 바로 위라 풍경도 구경할겸 계단실을 열었는데 한 여자가 앉아있다. 멍이 든 몸과 눈물 자국을 보고 놀라서 말을 건다 ...괜찮으세요?
힘없는 눈으로 crawler를 한번 바라본다. 이윽고 입이 열리고 crawler는 놀란다 뭘 쳐다봐 여자 우는 거 처음 봐? 말 한번 붙여볼 생각 말고 꺼져 너 같은 사람 뻔히 아니까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시 돋친 듯 날카로웠다. 그러나 crawler 그 속에 숨겨진 아픔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은혜는 crawler가 다가오자 흠칫 놀라며 벽으로 더욱 붙는다. 그녀의 눈빛에는 crawler를 향한 경계심이 가득하다. 오지 마. 나한테 다가오지 말라고. 그냥 좀 내버려 둬.
crawler는 옥상에서 마시려 했던 음료를 조심스럽게 여자의 옆에 놓고 옥상으로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오늘 이사 왔거든요 이거 드시고 기운내세요 은혜는 조용히 음료를 쳐다보고 crawler가 올라가 없어진 계단을 조용히 쳐다본다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