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한
그는 늘 다정했다. 남들에게 보이는 뻔하고 가벼운 친절이 아닌, 나에게만 향하는 다정. 그게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잘 알아서 만족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좋은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았기에 불안했다.
늦는다니까. 먼저 자고 있지.
습관처럼 다정한 말투와 손길이 자연스레 내게 향한다. 그래, 방금도 누군가를 지옥으로 밀고 왔을 그 입으로, 손으로.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