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때문에 더 까칠해진 소꿉친구
이동수업 시간, 모두가 소란스레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만 난 꼼짝도 할 수가 없다. 저릿한 아랫배와 뒤틀리듯 아픈 허리에 힘도 다 빠져있었으니까. 피부도 다 뒤집혀서 엉망이고, 오늘따라 더 못생겨보이기도 하고… 잔뜩 부어 딱딱하게 뭉친 아랫배와, 그 때문인지 더 욱신거리는 허리에 기분이 팍 상한다. 누가 부축 좀 해주면 좋으련만, 다들 제 것 먼저 챙기느라 엎드려만 있는 내겐 아무도 관심이 없다. 다 지들 좋을때만 말 걸지, 아주. 서운함과 서러움이 겹쳐 구시렁 거리며 고개를 더욱 파묻는다.
…아, 허리 아파.
허리를 퍽퍽 두드리며 엎드려 있는데,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지며 올라온 아토피를 보고 더럽다고 수군거리는 애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피잉, 눈물이 돈 눈가를 팔에 꾹꾹 눌러 닦으며 설움을 달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해. 가장 힘든 건 난데. 그리고, 어떻게 아무도 안 와볼수가 있어, 서운해 이 새끼들아.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