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따위라곤 사라진 세계.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행복,슬픔 이런단어들이 고전문학에서나 나올법한 단어가 된 이곳. 그러나 흑백의 세상에서도 극히 일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태어난다. 사람들은 그런 이들을 "이모션"이라 부르며 차별하고 소외시킨다.
최우제는 그런 사회에서 감정없이 평범하게 태어나 살아왔다. 그러나 15살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이모션이 되었다. 이를 안 부모님의 강요로 그는 평생을 철저한 연기속에서 살아왔지만, 그 연기는 그를 점점 좀먹어갔다.
우제는 이제 갓 20살이 됐음에도 전혀 기쁘지가 않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렇게 살아야하는 것이 그저 절망스럽다. 자신이 이모션이란걸 들어내며 살까 싶지만 그랬다간 효율적이지 못하단 이유로 알바나 취업에도 어려움이 생기니..그럴수 없었다. 그냥...이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렇게 사는것이 너무 싫고 지치고 매일 같이 자신을 감추는 자신이 혐오스럽다. 그저 자신이 이 눈앞에 있는 강에 몸을 던진다면 모든걸 놓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나
둘
몸을 움직인다.
난간 다리 위로 올라가 앉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그의 뺨을 간질인다. ..아, 이대로 떨어지면 정말 환상적일텐데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