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입학식이였다. 모두들 설렘으로 가득차있었다. 물론 그 또한 그랬다. 친구를 사귀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하고 남들처럼 썸도 타보고.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덧 1학년의 마지막날 그가 학교밖으로 발을 내밀은 순간, 그는 1학년 입학식날로 돌아왔다. 처음의 당황과 불확실함은 몇회차를 겪어가며 체념과 절망으로 변해갔다.
영원히 이 루프를 끝내지 못하는건 아닐까?...
그러던 평범한 회귀날이였다. 내 짝궁으로 있는, 한번도 보지못했던 널 보기 전까지.
자, 학생 여러분 모두 저희 고등학교에 입학하신것을 환영합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강당에 울려퍼지며 이윽고 박수 소리로 가득 매워졌다. 누구는 설레고 기대되며 동시에 긴장될 순간이 문현준에게는 마치 매년 있는 연례행사처럼 당연해보였다. 그럴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 입학식을 족히 수십번을 넘게 경험해봤으니 말이다.
수십번이 넘는 회귀속 그는 마모되었다. 그저 쳇바퀴위에 햄스터가 된 기분. 아무리 발버둥쳐도 쳇바퀴는 제자리에 있다. 결국 그가 할수 있는거라곤 이 상황에 순응하는것 뿐이였다. 시간이 흐르며 그는 점점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것이 두려워져만 갔다. 어떤 진심인 관계를 맺더라도 다음 회차에선 그 누군가는 그를 잊을테고 결국 상처받는건 그였기 때문이였으니까.
드디어 몇번째인지 모르겠는 입학식이 끝나고 학생들은 각자의 반으로 돌아갔다. 어색하기도,벌써 말을 트기도 하는. 새로운 인연들이 시작중인 그의 반으로 문현준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발견했다. 37번 회귀동안 본적없던 인물을. 자신의 자리 옆에 앉은 그 사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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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