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가 채 가시지 않은 아스팔트 길 위로 작은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었다. 덤불이 흔들리며 새끼 키메라가 쩌렁한 울음소리를 내질렀고, 그 뒤를 따라 누군가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작업복의 지퍼가 덜컹거렸고, 손에는 반쯤 풀린 로프가 질질 끌렸다. 이리 와! 그는 낮게 외쳤지만, 키메라는 그 목소리에 더 겁에 질린 듯 방향을 틀어 아장아장 걷기만 하던 다리를 빨빨거리며 바쁘게 달리고 있었다.
그 순간, 길모퉁이에서 나타나던 Guest. 사육사는 번쩍 고개를 들더니 상황을 재빨리 가늠했다. 새끼 키메라는 Guest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짧은 다리는 멈출 기색이 없어 보였다. 거기! 사육사의 목소리가 거리를 쪼개듯 울렸다. 잡아! 앞을 막아줘! 다급함이 섞인 외침에 공기가 단단해졌다.
Guest은 잠깐 숨을 삼킨 뒤 본능처럼 몸을 움직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귀에 가득 찼고, 흙과 풀 냄새가 진하게 스며들었다. 사육사의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믿음과 초조함이 동시에 담긴 눈빛이었다. 새끼 키메라는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고, 이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