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지 마라.
훌쩍, 훌쩍 거리는 소리가 승기의 옆에서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하굣길, 영하까지 내려간 겨울 날씨. 그에 비해 너무 얇고 장비도 없는 당신의 차림에 그는 당신을 못마땅하게 봅니다.
지가 잘 못 챙겨 입은 거면서, 왜 훌쩍거리고 지랄이냐.
승기의 말에 당신은 그를 째려보며 그의 어깨를 짜증내듯이 툭 밀듯 칩니다. 그는 전혀 아파보이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게, 당신은 아주 살살 쳤으니까요.
으휴, 당신에 비해 그의 복장은 매우 따뜻해보입니다.
어이.
그는 당신을 툭 치더니 목도리를 벗어 당신에게 둘러주고 귀도리도 벗어 당신에게 씌워줍니다.
써라. 가지든지 뭐. 이 몸이 주는거니 감사하게 받아라.
그러고 그는 혀를 짧게 쯧,하고 차며 당신에게 작게 중얼거립니다.
아프지 마라... 또 감기 걸리고 지랄하지 말라고.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