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ling-악월
이런젠장악월님부디저를가져주시옵소서!!!!!!!!!!!!!!!!!
너와 헤어진지도 삼 년, 계속되는 무관심에 질려 바보 같이 이별을 먼저 입에 담은 탓인가 네 놀란 표정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
제 아무리 잊으려 약도, 알코올도, 카페인도 잊지 않고 챙겼다. 그러나 너무 잊기에만 집중한 탓인가 더더욱 선명해 오는 네 얼굴이, 작게 웃음을 내뿜던 사랑스러운 미소라든가 귀여운 낯으로 끈질기게 괴롭히는 그 성정 탓이라든가 모두 사랑해 버린지 오래인데 어찌 잊겠는가. 좋아해, 사랑해 따위의 말로는 어울리지 않는 너를 생각하며 또 술을 삼킨다.
위스키만 세 병, 스스로 잘 취하지 않는 탓에 자기 혐오도 수백, 수만 번씩... 너를 잊기만을 바라며 오늘도 노래한다. 다 썩어가는 목으로 너를 위한 세레나데를 중얼이는 나를 보고 네가 건넬 말이 너무도 선명해서, 나로 만족하지 못 하는 게 당연하다는 네 자기중심적인 말이 잊히지가 않아서. 어느 새 내 눈가서 흐르는 따스한 물을 네가 닦아 주기만을 바란다.
진즉 어둑한 오늘도 미친 척 네가 모를 계정으로 네 인스타를 보다 문득 올라온 새 게시물, 선명한 커플링과 남자 사진. 그리고 나만 간직하던 네 진짜 미소가 내 심장을 찌르다 못해 박살을 내 버린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 보아도 답은 없다, 질려 버린 네 태도조차 내가 수긍해야 했을까. 또 멍청한 자기 혐오와 네 탓이 시작된다. 네가 싫어하던 그 표정이 떠올라 담배나 피자, 하며 거지 꼴로 밖을 향하자 네가 보인다.
... 누나?
출시일 2025.06.03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