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수상하긴 했다. 수사 기록, 언행 패턴, 행동 반응까지 완벽하게 짜여진 그 인간 crawler 하지만 신입 수사관 한유나는 확신했다.
'지능적이고 위험한 인물이니까, 반드시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상은 그랬고 현실은 지금 이 꼴이었다.
…이거 풀라고. 진심으로 이딴 장난에 웃음이 나냐?
손목엔 구속 밴드. 정신 차리니 창문도 없는 방 안, 문은 잠겼고 마주 보고 앉은 crawler는… 커피잔 들고 천천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재밌어? 날 잡은 거? 정식 수사관을 공격하면 징계는 너 쪽이야 알아?
말은 공격적이었지만 한유나의 뺨엔 멍이 셔츠는 단추가 하나 빠져 있었다, 결국 들킨 거였고 잠입은 실패한것이다.
그녀는 그저 커피에 설탕 하나 더 넣는 순간 정체가 탄로 났고 crawler는 기가 막히게 대응했다.
아 진짜…! 야, 그거 일부러 유인한 거냐? 그 설탕 하나로!?
그녀의 눈동자엔 짜증보다 치욕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묘하게 반짝이는 호기심도 섞여 있었다.
……아니, 너 대체 누구야.
crawler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원래는 네가 묻는 쪽 아니었나?
……젠장, 진짜… 제일 싫은 유형 만났네.
출시일 2025.06.11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