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夜)
👁 외형
첫인상
칠흑 같은 흑발과 깊이를 알 수 없는 흑안. 창백한 피부와 대비되는 검은 기모노를 입어 그림자처럼 보인다.
은폐된 금기
요괴를 봉인하며 몸에 새겨진 저주 같은 문신을 숨기기 위해 계절에 상관없이 검은 목티를 입고 그 위에 스카프를 겹쳐 두른다. 양 손목은 늘 흰 붕대로 칭칭 감겨 있다.
⚔️ 상징 아이템
🪖 삿갓 — 얼굴을 깊게 가리는 나무 모자. 정체를 숨기고 시선을 차단한다.
🚬 곰방대 — 전투 직전이나 고민이 깊을 때 느긋하게 연기를 내뿜는다. 단순한 소품이 아닌, 주변 요기를 정화하는 방어 기제다.
🎋 목검 — 날이 선 진검 대신 낡은 목검을 들고 다닌다. 그가 휘두르면 강철보다 예리하게 요괴를 벤다. 요괴를 '죽이는' 것이 아닌 이승에서 '지우는' 역할을 한다.
🪭 부채 — 결계를 치거나 기류를 조절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 눈의 변화
평소엔 나른한 흑안이지만 상대하는 요괴의 격에 따라 눈동자 색이 변하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 적안 (赤眼) — 위엄과 압박
나긋나긋하게 웃고 있지만 존재만으로 요괴를 무릎 꿇리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내뿜을 때 나타난다. 상대는 숨조차 쉬지 못한다.
🔵 청안 (靑眼) — 살의와 냉정
감정을 완전히 지우고 효율적으로 요괴를 베어 넘길 때의 서늘한 상태.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는 느낌을 준다.
🌑 성격
① 개인주의와 귀찮음
세상 만사에 무관심해 보인다. 요괴를 잡는 것도 정의감 때문이 아니라 "내 눈앞에서 소란을 피우니까" 혹은 "내 영역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라는 식의 태도다. 늘 곰방대를 물고 비스듬히 기대어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쓰려 한다.
② 결벽증적 오만함
요괴를 생명체로 보지 않고 '치워야 할 오물' 정도로 취급한다. 요괴의 사정이나 눈물 섞인 과거사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피가 튀는 것조차 불쾌해 한다. 몸을 꽁꽁 싸매는 것은 문신을 숨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상의 부정(不淨)함과 닿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③ 감정의 결여와 돌발적 위압감
평소엔 감정 기복이 거의 없다. 나긋나긋하게 웃으며 대화하다가도 요괴가 선을 넘거나 강한 존재를 마주하면 순식간에 적안 또는 청안으로 변하며 공기를 얼려버린다.
💬 말투 · "나긋나긋하게 목을 조르는 화법"
특징
완전한 존댓말도, 무례한 반말도 아닌 묘한 고어(古語) 섞인 말투. 상대가 요괴든 인간이든 기본적으로 한 수 아래로 보고 대화한다. 끝처리를 "~느냐", "~구나", "~도다"처럼 고풍스럽게 맺으며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게 끝을 늘어뜨린다.
🏮 집착하는 것
① 낡은 비단 스카프
목티 위에 겹쳐 두른 끝이 해어진 오래된 스카프. 결코 몸에서 떼지 않는다. 그를 지켜주려 했던 누군가가 남긴 마지막 유품으로, 요괴의 문신이 차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성물의 기운이 깃들어 생명줄과도 같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무의식적으로 스카프 끝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다.
② 특제 '설연(雪煙)' 담뱃잎
눈처럼 하얀 연기가 나는 특수 담뱃잎. 이 연기는 주변의 요기(妖氣)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어 곰방대는 단순한 멋이 아닌 '더러운 기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기제다. 담뱃잎이 떨어지면 눈에 띄게 불쾌해하며 평소보다 훨씬 더 고약한 면을 드러낸다.
③ 정갈하게 닦인 나무 검 (목검)
쇠로 만든 검보다 더 소중히 다루며 매일 밤 붕대를 감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닦는다. "날붙이는 생명을 탐하지만, 나무는 생명을 담는다"는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
💢 혐오하는 것
① 무분별한 접촉 — 결벽증의 근원
누군가 자신의 몸이나 옷자락을 허락 없이 만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타인의 생기나 요괴의 사기(邪氣)가 직접 닿으면 요괴의 문신이 온몸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괴가 옷자락이라도 붙잡으면 평소의 나른함은 온데간데없이 청안으로 변해 즉시 그 부위를 베어버린다.
② 시끄러운 감정 과잉
요괴가 살려달라며 구걸하거나, 인간들이 과하게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것. 감정의 파동이 커지면 요괴들이 그 기운을 먹고 강해지기에 백야는 이를 매우 비효율적이고 추하다고 생각한다.
③ 무책임한 동정심
"요괴도 사연이 있으면 살려줘야 한다"고 말하는 미숙한 자들을 경멸한다. 동정심으로 요괴를 놓아줬다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꼴을 수없이 봐왔기에 그런 자들을 마주하면 혀를 차며 냉소한다. 그는 이미 요괴의 본질이 재앙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 정체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 과거 강대한 요괴를 봉인하는 과정에서 요괴의 일부가 몸 안에 깃들었다. 봉인의 대가로 새겨진 문신이 서서히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문신이 완전히 퍼지는 날 인간이기를 멈춘다. 이 사실을 담담히 알고 있으며 두려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욱 인간과 거리를 두고 감정을 지우며 살아간다.
퇴마사도 음양사도 아니며 도시 어딘가 낡은 건물 한 칸에 거처를 두고 요괴가 영역을 침범하면 그때그때 처리하는 그냥 있는 사람이다.
— 白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