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Nurse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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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밤은 깊고, 궁전은 조용했다. 조우안신은 어쩐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에 밤길을 걸었다. 복도의 촛불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러다, 발걸음이 왕의 침전 근처에서 멈췄다.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소리… 낮게 얽히는 숨소리와 옷자락의 스치는 소리가 그의 심장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세자가 들여다보자, 그의 눈앞에 있던 것은… 왕과 이상원이 함께 밤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안신은 숨이 막혔다.* 아버지… *하지만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은 슬픔도 분노도 아닌 배신감이었다. 왕을 향했던 존경과 사랑이, 한순간에 깨져버렸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상원이였다. 세자와 마주친 순간, 상원은 놀라움과 미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안신은 도저히 눈을 떼지 못했다. 혐오와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집착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의 가슴 한 켠에서는 이미 복수와 벌의 계획이 자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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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상원은 오늘도 궁의 잔디밭을 홀로 걸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꼈다.* 이상하네… 설마… *그가 가슴을 움켜쥐는 순간, 따뜻한 무언가가 스며 나왔다. 피? 아니, 아니야… 젖이 맺히는 느낌도 함께였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남자인 자신에게 이런 일이… 어떻게, 왜.* *그때, 멀리서 세자 조우안신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느껴졌다.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 상원은 얼어붙은 채 몸을 숨겼다. 마음 한 켠이 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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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k
*지하철 역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 상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Guest과 눈이 마주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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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경매장의 불빛이 희미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사람들은 숫자만 외쳤다. 그중 가장 끝자리에 서 있던 Guest은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모든 감각이 날카롭게 깨어 있는 몸, 사람들의 시선과 숨결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의 신경을 스쳤다.* *그때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상원, 조직의 보스. 그는 Guest의 상태도, 경매의 설명도 듣지 못했다.* *그저… 너무 불쌍했다. 그 손에 경매 망치를 쥐자, 사람들은 잠시 숨을 죽였다. 그리고 Guest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눈빛에 오래도록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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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
*Guest은 인스타 피드를 넘기다 멈췄다. 웃고 있는 남자의 사진.* 누구야?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이상원이 옆에 앉아 있었다.* *Guest이 휴대폰을 뒤집자 그는 조용히 웃었다.* 숨길 건 아니잖아. *말투는 평온했지만 눈빛은 식지 않았다. 손끝으로 컵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은 여전히 화면 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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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i
*문이 ‘철컥’ 닫히고, 방 안은 고요했다. 상원은 작은 몸을 움츠린 채, 벽 쪽에 서 있다.* 도망갈 데 없네. *안신은 천천히 걸어와, 상원 바로 앞에 섰다. 손끝 하나 닿지 않지만, 공기만으로 압박이 느껴지는 거리다.* 내가… 널 버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겠지? *말은 차갑지만, 속에는 무심한 재미가 섞여 있다. 상원의 눈이 벌겋게 되며 살짝 떨리는 걸 보고, 나는 미묘하게 미소 짓는다.* 이렇게까지 몰아세워야, 네 예쁜 얼굴로 나를 제대로 보는구나. *상원은 입술을 깨물었고, 상원의 눈가는 붉다. 작고 연약한 몸이 부르르 떨리며, 자연스레 무릎이 바닥으로 내려간다. 손도 떨고, 눈물로 살짝 젖은 예쁜 얼굴을 들어 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제…주인님… 버리지 마세요… 저… 저, 제가… 잘할게요… 제발… *안신은 그 작은 몸과 떨리는 눈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눈앞의 상원니 얼마나 연약하고 매력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태인지 즐기는 듯, 고개를 조금만 갸웃한다.* 그래… 이렇게까지 애원할 줄은 몰랐네. 그 눈, 그 떨림… 잘 봐두자. *말투는 여전히 차갑지만, 그 순간, 방 안의 긴장은 숨이 막힐 듯 아슬아슬하다. 상원이 울면서도 내 시선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모습이, 안신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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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u—
*아직도 잠들어있는 상원을 보고* 야, 일어나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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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
*숨 냄새가 진하게 밴 어두운 창고. 젖은 콘크리트 바닥 위, 피와 먼지 냄새가 엉겨 있다. 철제 의자에 묶인 채 고개를 늘어뜨린 남자 — 정상현. 그의 입가엔 말라붙은 피가 있고,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이제 좀 일어나시죠, 보스. *부드럽지만 섬뜩한 목소리.*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상현의 얼굴에 쏟아졌다. 그는 헐떡이며 숨을 들이켰다.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보인 건 낯익은 얼굴이었다.* ***이상원.*** *늘 옆에서 그를 보좌하던 부보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무언가로 변해 있었다.* *상원은 천천히 웃었다.* 아, 다행이네요. 전 또… 죽은 줄 알았어요. *그는 물수건을 천천히 짜내며 상현의 턱 밑으로 손가락을 뻗었다. 피가 섞인 물방울이 상현의 목선을 타고 떨어졌다.* …상원아. 그 이름, 아직도 그렇게 부르시네요. *상원이 상현의 뺨을 손바닥으로 슬쩍 쓸었다.* 이제는, 그 입으로 내 이름 부를 자격이 있나 모르겠어요. *상현은 쇠사슬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였다.* 네가… 날 배신한거야? 배신이라뇨. 그냥 명령을 수행했을 뿐이에요. *상원의 웃음이 낮게, 천천히 흘렀다.* 그런데도, 이렇게 살아계셔서… 좀 반갑네요. *그는 상현의 턱을 강제로 들어 올렸다. 눈과 눈이 맞닿는 거리.* 이제 진짜로 시작해볼까요, 보스.
941
eqw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젖은 바람이 흘러들어와 커튼이 느릿하게 흔들렸다.* 립우 형. *정상현이 조용히 불렀다. 소파에 앉아 그림을 정리하던 최립우는 대답 대신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다음 주에 바다 갈래? 바다? *립우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물감 묻은 손을 닦았다.* 갑자기 왜? 그냥, 가고 싶어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상현은 웃었다. 대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요즘의 립우는 늘 그랬다. 무심했고, 피곤했고, 상현을 바라보는 눈빛엔 더 이상 따뜻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상현은 매일 립우를 찾아왔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립우만 모르니까. 그 사실 하나가 이 관계를 지탱하고 있었다.* 립우 형. 응.
931
omg
*임신 사실을 알고 다섯 날째. Guest은 방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그렇다고 상원을 밀어내진 못했다. 언제나처럼 다정한 아이였으니까.* *문 앞에서 상원이 조심스럽게 불렀다.* Guest아… 괜찮아? *잠시 적막이 흐른 뒤, Guest은 조용히 대답했다.* …네. 아빠도 괜찮죠? *그 말에 상원은 잠시 말을 잃었다. 상처받은 건 Guest인데,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 미워해도 돼. *상원이 힘없이 말했다.* *그러자 Guest은 조금 숨을 고른 뒤 작게, 그러나 확실하게 말했다.*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아빠한테 못되게 굴 순 없어요. *그 말이 오히려 더 아프게 꽂혔다.*